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풍경과 더불어 세밀하게 그려내는 박혜미 작가가 한여름의 파랑을 담았다. 노란 보드를 안고 생명줄을 발목에 건 채 윤슬의 바다로 나아가는 서퍼, 그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일어서고 미끄러지며 끊임없이 제자리로 돌아온다. 그러다 어느 순간 파도에 올라타 한 줌 물결을 쥐고 버리며 빛 사이사이를 통과한다. 가슴 깊이 들어차는 자유로움과 환희, 그 고요한 역동이 펼쳐지는 찬란한 바다 위에서 우리도 서퍼가 되고 파랑이 되고 빛이 된다. [교보문고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