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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리 두기
  • 제목 : 거리 두기
  • 저자 : 임춘성
  • 서평

    우리의 스트레스, 그 절대다수는 사람문제다. 돈·일 등 직접적인 단어·문법은 달라도 행간엔 늘 주변사람과의 갈등관계가 밤잠을 설치도록 강제한다. 그렇다고 관계를 안 맺을 수도 없으니 마뜩찮고 갑갑하다. 세상이란 게 속모를 이들이 모인 거대한 의문부호라면 세상공부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. 가까우니 휩쓸리고, 멀어지니 쓸쓸하다. 적당한 거리란 그만큼 어렵다. 책은 이 때문에 써졌다. 왜 힘든지, 상대 때문인지,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궁금해 기획했다는 게 여느 실용서적과는 결이 다른, 독특한 글쓰기가 매력인 공학도 출신 현직 교수인 저자의 말이다. 출발은 ‘우리’란 말로 내 곁에 깊이 들어온 사람에서 비롯한다. 악마와 천사의 관계변신은 우리로 불리는 멤버일수록 더 잦아진다고 봐서다. 그러니 무엇보다 나를 아는 게 먼저라고 강조한다. 나와 세상, 그 사이를 정확히 볼 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 설정이 가능해서다. 거리 두기다. 책은 위로나 공감보다는 해결책에 방점을 둔다. 사건과 상황의 정확한 구조나 이해관계·역학관계를 파악해 전체를 시스템이란 관점으로 본다. 그 시스템의 빈틈과 균열을 거리조절의 실패로 규정한다. 무엇보다 공학자답잖게 시시콜콜 문학·철학·역사를 뛰어넘는 지적인 비유와 사례로 설득한다. 그 해법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논리적으로 제안한다. 모두 8가지 거리조절 실패 상황을 던지고 각각의 생존비결을 시스템적으로 내놓는다. 해법은 본인의 자세에서 찾는 게 설득적이다. 가령 휘둘리지 않으려면 상대로부터의 의존성을 낮추라 권한다. 그 상대가 아니라도 충격을 줄이도록 대안인물을 찾는 일종의 분산투자를 제시한다. 버림받지 않자면 상대가 나를 못 버리게 전환비용을 올려버리라고 한다. 또 손해 보지 않으려면 눈높이를 낮춘 원칙으로 상대와 원만한 거리를 가질 것을 권유한다. 핵심은 사이존재, 즉 관계역학(매개)의 이해다.
    [한국출판산업진흥원]